“여러분이 이글을 본다면 저는 이미 세상을 떠났을 거에요. 저는 진심으로 여러분 모두를 한명씩 사랑했고, 제가 얼마나 사랑받는지도 알고 있답니다.”
미국에서 난소암으로 숨진 38세 여성의 유언으로 일주일 만에 기부금이 쇄도하는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9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 12일 숨진 케이시 매킨타이어로, 2019년부터 암 치료를 받았지만 병마를 이기지 못해 남편과 어린 딸을 남긴 채 눈을 감아야 했다.
고인은 병마와 싸우던 기간 다른 환자와 가족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의료비 때문에 빚더미에 허덕이는 것을 지켜봐왔으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에 동참해달라는 취지였다.
고인은 “제 삶을 빛내기 위해 저는 다른 의료 부채를 매입해 이를 없애도록 해놨다”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자선 운동 ‘RIP 메디컬 뎃'(RIP Medical Debt) 참여를 제안했다.
이는 2014년 출범한 의료 부채 탕감 운동으로, 병원 등 의료 기관에서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빈곤층 가족의 의료 부채를 매입해 탕감해 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고인이 개설한 ‘RIP 메디컬 뎃’ 기부 계정에는 20일 현재 41만9000달러(5억4000만원)가 쌓이게 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같은 기부금 1달러로 의료 부채를 매입하면 대략 100배에 달하는 100달러가 탕감되는 효과가 생긴다고 한다.
특히 매킨타이어처럼 사후에 ‘RIP 메디컬 뎃’에서 기부 운동이 시작된 것은 처음이라고 주최 측은 덧붙였다.
고인의 남편인 앤드루 그레고리는 이같은 모금액에 “매우 놀랐다”면서 “우리는 너무나 벅찬 기분이 든다. 낯선 이들의 의료 부채를 탕감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에 대한 반응을 보는 게 매우 강렬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케이시의 훌륭하고 행복한 삶이 이런 방식으로 이어지는 걸 볼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아름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