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 ‘조지아 커넥션’ 강화 논의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서 회동, 전기차·배터리 연합전선 협업

기아 전기차 배터리 대부분 SK가 제공…조지아 공장 협력 주목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 및 미래 신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7일(한국시간)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한 정 수석부회장은 최 회장과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오른쪽)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기아차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현대차.SK 제공) © 뉴스1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이날 현대차그룹에서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서보신 현대차 상품담당 사장 등이 동행했다.

SK그룹은 최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다.

정 부회장은 니로 전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셀의 조립 라인을 둘러봤다. 2012년 준공한 서산공장은 연 4.7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정 부회장과 최 회장은 차세대 전기차와 함께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협업 관계 강화에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에서 생산되는 대부분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수소전기트럭 전용 배터리 공급사도 SK이노베이션이다. 내년 초부터 양산되는 현대·기아차의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한다.

또한 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은 모두 미국공장을 조지아주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의 ‘조지아 커넥션’이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제2공장을 건설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E-GMP 전기차에 탑재될 SK이노베이션 제품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시작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 3사 총수를 모두 만난 것은 배터리 수급과 차세대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연합전선 구축 목적으로 보인다.

2011년 첫 순수전기차를 선보인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했다.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인데 이중 절반이 넘는 23종이 순수 전기차다.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면 무엇보다 배터리 부문에서 경쟁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하다. 의사결정권을 가진 총수간 회동으로 협업을 강화하면 발 빠르게 변하는 전기차 시장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 미리 거래선을 확보해 놓으면 각국의 그린 뉴딜 정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공급부족 사태도 비껴갈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이번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 역시 “오늘 회동은 그동안 전기차·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양사가 차세대 배터리 등 다양한 신기술 영역에서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 수소전기차 포함 세계 3위권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는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2026년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전기차 50만대 판매 달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