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둔화에 포드·현대차 등 경쟁사 도약 ‘이중고’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고 있는데도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지는 이중고에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결국 감원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놓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분석했다.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에서 26만9000여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는 2.6% 증가한 것이지만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7.3% 감소한 것이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미국 판매 대수는 14만187대로, 지난해 동기의 16만1630만대에 비해 13.3%나 감소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2분기에는 65%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줄곧 낮아지면서 지난해 3분기 50%까지 하락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포드자동차의 전기차 1분기 판매 대수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86%나 늘어나면서 2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2%에서 7.4%로 상승하면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포드 이외에도 리비안(59%), 현대(57%), 메르세데스(67%), BMW(63%), 기아(63%) 등도 판매 대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테슬라의 점유율을 낮췄다.
이처럼 미국 전기차 시장이 식어가면서 시장의 파이(점유율)는 줄어들고 있지만 더 많은 모델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줄어드는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결국 테슬라를 제외하고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포드자동차조차 전기차 시장 둔화를 감안해 자신들의 전기차 생산 속도를 늦춘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테슬라 투자자들도 이러한 시장 상황에 겁먹기 시작해 올해 테슬라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으며, 테슬라도 결국 이날 인력의 10%를 감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각종 정책을 시행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하지만 현재 전기차는 미국 신차 등록의 20%를 밑돌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