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통만”…휴대폰 빌려줬다 사기 당해

벤모등 송금 앱 사용 많은 젊은 여성들 상대 범행

애틀랜타 지역 타깃(Targets) 매장 앞에서 “전화 한통만 빌려 써도 되겠냐”는 사람을 도와줬다가 일부 고객들이 사기를 당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애틀랜타 주민 콜린 파이트는 최근 노스레이크 타깃 상점 밖에서 한 남자에게 휴대전화를 잠시 빌려준 대가로 2500달러를 사기 당했다.

파이트는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도움을 주고 났더니 갑자기 일주일 생활비가 사라졌다”며 “이런 행각은 누군가의 인생을 정말 망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파이트는 낯선 사람이 다가와 전화를 빌려달라고 요청하자 주저없이 휴대전화를 내줬다. 당시 남성은 자동차에 문제가 있어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트는  이 남성이 약 1분 동안 3번의 전화와 2번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성이 자신의 벤모 계정에서 2500달러를 이체할 때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내 전화번호를 알게 된 남성이 전화번호를 사용해 내 벤모 프로필에 연결하는 방식을 악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건을 당국에 보고하고 소셜 미디어에 올리자 소수의 다른 여성들도 비슷한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고 말한 파이트는 “휴대폰에 캐시 앱(Cash App)이나 벤모가 있을 수 있는 내 또래 이하 여성들을 대상으로 그가 이러한 범행을 저지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드타운 타깃 매장 안에서도 밴 더비어라는 여성이 한 남성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준 후 같은 수법으로 2000달러 이상을 잃은 바 있다.

두 여성 모두 같은 사람에게서 사기를 당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용의자가 20대 흑인이라고 설명했다. 더비어는 자신과 이야기 나눈 남성이 목에 문신을 했다고 말했다.

잇따른 사기 행각이 보고되자 타깃은 “주차장 주변에 감시 카메라 추가 설치, 보안 요원 배치 등 안전 강화에 힘쓰는 동시에 조사를 위해 애틀랜타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들은 벤모에 신고한 뒤 잃어버린 금액 전부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레이크 타깃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