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보건당국 “잠정 조사 결과”…전국 감염 올해 최대 규모 우려
미국 전역에서 확산 중인 장내 기생충 감염증 사이클로스포라증(cyclosporiasis)의 잠재적 감염원으로 상추와 샐러드 채소가 지목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1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현재 조사 결과는 상추 또는 샐러드 채소가 이번 발병의 잠재적 원인일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감염원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다른 식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정 재배업체나 공급업체도 공개하지 않았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사이클로스포라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기생충은 사람의 분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미시간주에서는 13일 저녁 기준 2640명의 감염자와 44명의 입원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지난 금요일 발표된 수치보다 감염자가 69% 증가한 것이다. 미시간주는 평소 연간 40~50건의 감염 사례를 기록해왔지만, 올해는 이미 주 역사상 가장 많은 연간 감염 사례를 기록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시간 외에도 뉴욕, 오하이오, 일리노이, 인디애나, 켄터키 등 여러 주에서 평년보다 많은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CDC의 최신 집계는 전국 31개주에서 최소 843명의 확진자와 86명의 입원 사례를 포함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CDC 집계가 실제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각 주가 사례를 보고하고 CDC가 이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자체 확인 결과 올해 들어 전국에서 최소 4800건의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CDC는 2016년 이후 미국에서 연평균 약 2800건의 감염 사례를 집계해왔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역학자 케이틀린 리버스는 올해가 미국 사이클로스포라증 발생 기록상 가장 큰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추와 샐러드 믹스는 과거에도 미국 내 사이클로스포라 발병과 관련된 적이 있다. 라즈베리, 바질, 실란트로, 과일 믹스, 스노피, 스냅피 등 신선 농산물도 이전 발병 사례에서 감염원으로 지목된 바 있다.
CDC에 따르면 2020년에는 아이스버그 상추, 적양배추, 당근이 들어간 프레시익스프레스 포장 샐러드와 관련된 발병으로 14개주에서 701명이 감염됐다. 2022년 플로리다 발병 사례도 로메인 상추가 포함된 시저샐러드 키트 등 포장 샐러드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시간 보건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샐러드 채소 섭취 시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당국은 포장 샐러드나 미리 섞인 샐러드 키트 대신 통상추를 구입하고, 바깥쪽 잎 2~3겹을 버린 뒤 안쪽 잎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으라고 안내했다.
또 다른 신선 농산물도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척만으로 기생충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기생충 수를 줄이고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껍질을 벗길 수 있는 농산물은 껍질을 제거하고, 조리가 가능한 농산물은 최소 화씨 158도 이상으로 익히는 것이 권고된다. 이 온도에서는 기생충이 사멸한다.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은 물 같은 설사를 일으키며, 잦고 갑작스러운 배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욕 감소, 복통, 복부 팽만, 메스꺼움, 피로감도 동반될 수 있다. 심각한 합병증은 드물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증상이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
CDC는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