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장에 울려 퍼진 K뮤직…”어려운 시기에 하나 되자”

한국, 유엔의 날 기념공연 후원…클래식부터 K팝까지 소개

클래식에서 K팝까지 한국의 음악이 21일 유엔의 밤을 수놓았다.

오는 24일 ‘유엔의 날’을 앞두고 이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유엔의 날 기념 문화공연’이 그 무대였다.

이번 공연은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30주년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후원한 것이다.

‘평화와 번영을 향한 함께하는 회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공연에서 한국 뮤지션들은 현장 라이브 또는 사전녹화 영상을 통해 세계 외교의 중심무대에 K 음악을 알리며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첫 번째 무대에서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듀오인 안젤라 전·제니퍼 전 자매가 연단에 올라 윤이상 작곡의 ‘페초 판타지오소’를 연주해 감회를 더했다.

두 사람이 지난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축하 공연에서 연주했던 것과 같은 곡을 30년 만에 그대로 재연했기 때문이다.

이어 고양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김영미, 피아니스트 유영욱 등이 서울에서 사전 녹화한 클래식 음악도 차례로 총회장에 울려 퍼졌다.

K팝 스타의 무대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달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에서 ‘퍼미션 투 댄스’ 공연은 물론 멋진 연설로 화제를 모은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걸그룹 에스파가 서울에서 촬영한 2곡의 퍼포먼스 영상을 이날 선보인 것이다.

공연 시작에 앞서 조현 주유엔 한국대사는 “BTS 덕분에 3800만 명의 젊은이들이 유엔 SDG 모멘트를 시청했지만 우리는 유엔 사무총장의 양성평등 규정을 어기는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BTS는 7명의 남성으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농담한 뒤 “그래서 이번에는 여성 그룹을 초청했다”고 소개했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소프라노 신영옥이었다. 뉴욕으로 날아온 신영옥은 각국 유엔주재 대사 등 250여 명의 청중 앞에서 ‘넬라 판타지아’와 ‘입맞춤'(Il Bacio)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첫 문화 행사라고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19와 분쟁, 가난, 기아, 기후변화의 재앙은 세계가 아직 완전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면서 “지난 20개월은 극도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오늘 밤은 하나가 돼서 공연을 시청하자”라고 말했다.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유엔의 날 기념 문화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