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순매도·달러 강세 겹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원·달러 환율이 30일 장중 1550원을 다시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549.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6일 15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에도 1545.2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하루 만에 이를 다시 넘어섰다. 이날 환율은 1543.1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하락했지만 곧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전 10시15분에는 장중 1550.2원까지 오르며 지난 8일 이후 16거래일 만에 1550원선을 다시 넘었다.
환율 상승에는 달러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 수요가 이어졌고, 원화 약세 압력도 커졌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8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날에는 하루 기준 역대 최대인 7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550원선을 넘어선 뒤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1600원대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장기화될 경우 원화 약세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1600원대는 금융시장 불안이 한층 커지는 구간으로 평가된다. 환율이 이 수준에 근접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과 기업 비용 부담,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에도 1550원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 Wise 환율 자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달러당 원화 환율은 6월 6일 1558.78원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의 달러/원 환율 자료도 최근 장중 거래 범위가 1531.55원에서 1550.02원 사이였다고 집계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전망과 달러 강세 흐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 동향, 한국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 여부가 단기 환율 방향을 가를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