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07도·체코 107.4도 기록…WHO “유럽, 가장 빠르게 더워지는 대륙”
유럽 전역을 덮친 기록적 폭염으로 프랑스에서만 지난주 최소 1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28일 폭염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주 사망자가 평소보다 급증했으며, 특히 파리 지역을 포함한 민간 주거지 사망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폭염이 가장 심했던 지난 24일 하루 사망자가 1200명을 넘었고, 이후 이틀 동안 각각 140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폭염 전인 4월과 5월 프랑스의 하루 사망자는 약 900명에서 1000명 수준이었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이 3일 동안에만 최소 1000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당국은 자택 사망 등 추가 자료가 집계되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망 증가는 폭염 적색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폭염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프랑스 국토의 약 75%에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사망자의 85%는 65세 이상이었다.
독일과 체코, 폴란드 등에서도 기온 기록이 잇따라 깨졌다. 독일은 폴란드 국경 인근 나이세뮌데에서 107도까지 올라 사흘 연속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폴란드는 104.9도, 체코는 107.4도를 기록하며 각각 역대 최고기온을 새로 썼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8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유럽은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더워지는 대륙이며, 세계 평균의 두 배 속도로 기온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1억5000만명이 극심한 더위에 노출돼 있으며, 수백명이 숨지고 학교가 문을 닫고 전력망이 부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6월 21일 이후 유럽에서 고온과 관련해 1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기록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폭염을 ‘조용한 살인자’로 부르며, 유럽의 주택과 직장, 학교가 현재와 같은 고온을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WHO는 각국이 폭염 대비와 예방, 보건체계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 기반 과학자 협력체인 월드웨더어트리뷰션은 지난 27일 발표한 연구에서 지난주 유럽의 기록적 폭염과 습도는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발생하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는 이번 수준의 폭염이 50년 전에는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20년 전과 비교해 현재 발생 가능성이 200배 높아졌다고 밝혔다.
폭염은 산불과 교통 인프라 피해도 불러왔다. 독일 동부 고리슈하이데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탄약이 남아 있는 숲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이 생겼다.
독일 남서부 트라이젠 인근에서도 불발탄이 있는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폭발이 일어나자 소방대가 일시적으로 작업을 중단했다. 트라이젠에서는 주민 약 650명이 대피했다.
독일 주요 도시 소방당국은 열 관련 질환 신고에 대응하느라 구급차 출동이 늘었다. 베를린에서는 27일 하루 추가 구급차 출동이 500건 보고됐으며, 대부분 폭염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린 경찰은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시위 진압용 물대포 2대를 배치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도록 했다.
폭염은 도로와 철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독일에서는 여러 고속도로 콘크리트 표면에 균열이 생겼고, 국영 철도회사 도이체반은 주말 동안 불필요한 열차 이용을 피하라고 안내했다.
브란덴부르크에서는 폭풍 중 나무가 전력선 위로 쓰러지면서 함부르크에서 프라하로 향하던 열차가 전력을 잃었다. 에어컨이 멈추고 문이 잠긴 상태가 되자 구조대가 문을 강제로 열었고, 승객 600명 이상이 대피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열 관련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라이프치히에서는 선로와 분기기 손상으로 29일 새벽까지 트램 운행이 중단됐다. 현지 교통당국은 고온으로 인해 선로와 도로의 이음재가 녹아 여러 곳에서 뭉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남부 토멜릴라의 토셀릴라 솜마르란드 놀이공원에서는 낙뢰로 여러 명이 다쳤다. 성인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여성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에서는 27일 기온 기록이 경신된 뒤 28일 오전까지 1156차례의 낙뢰가 관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