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대목’이던 지난해 11∼12월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지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4일 CNBC방송에 따르면 마케팅데이터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이 기간 미국 소매업체들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2221억 달러(약 291조5000억원)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온라인 매출 증가는 소매업체들이 실시한 대규모 할인과 ‘선구매 후지불'(buy-now-pay-later) 방식의 단기융자 덕분이라는 게 어도비 애널리틱스 분석이다. 이 기간 할인율은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대규모 할인행사가 진행되는 추수감사절(11월 4번째 목요일)부터 그 다음 주 월요일 ‘사이버먼데이’까지 닷새간의 이른바 ‘사이버 위크’ 기간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380억 달러(약 49조9000억원)를 기록, 11∼12월 전체 매출의 17%였다.
전자제품 등 18개 제품군의 온라인 판매가격을 추적하는 어도비 디지털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온라인 판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5.3%가량 낮았다. 그런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조정을 거칠 경우 작년 온라인 소비 증가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기간 온라인상의 선구매 후지불 방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166억 달러(약 21조8000억원)로 사상 최대였다.
이번 발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8%가량을 차지하는 소비가 여전히 견조했음을 보여주며, 다음 달 실적 발표를 앞둔 월마트·아마존 등 소매업체들에 긍정적인 소식이라는 일각의 평가가 나온다.
반면 해당 발표에는 오프라인 판매 실적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올해도 견조한 소비세가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소비자들이 이 기간 주머니 사정을 넘어서는 지출을 한 경우 향후 몇 달간 씀씀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나온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 온오프라인 판매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소비는 6.3%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상점 판매는 2.2% 증가에 그쳤다.
개별 기업 차원서 보면 빠른 배송 속도를 앞세운 아마존의 온라인 매출이 크리스마스 직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배송 추적업체 루트에 따르면 전 세계 주문량에서 아마존의 비중은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 주간 21%에서 크리스마스 직전 2주간 29%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