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2조 달러 달성…이탈리아 GDP 규모

코로나 수혜주 주목…2년만에 두배 ‘껑충’, 종가 기준으로는 실패

애플이 미국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 달러(약2356조원)를 달성했다. 시총 1조 달러를 넘긴지 불과 2년 만에,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한 기업이 달성했다.

19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1.4% 뛰며 468.65달러로 올라 시총이 2조4억달러까지 치솟았다. 뉴욕 증시가 장막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애플 주가는 상승분을 0.1%로 줄이며 시총도 1조9800억달러 수준으로 밀렸다.

애플이 시총 2조달러를 넘긴 것은 미국 기업은 물론 주식 역사상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애플 시총은 지난 2018년 8월 2일 처음으로 1조달러를 달성했고 불과 2년 만에 2조달러로 2배 불었다.

특히 올들어 애플 주가는 거의 60% 뛰었다.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닥을 쳤지만 반등했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로 인해 1조달러 선이 붕되됐지만 몇 달 만에 급상승해 지난달 31일 애플은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공사 아람코를 제치고 시총 기준 세계 최대 기업에 등극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대세론의 수혜는 물론 최근 4대1주식분할 뉴스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애플이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달한다. 애플 시총은 S&P500에서 200개 중소기업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다.

국가들과 비교해도 웬만한 나라와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9년 GDP 랭킹 8위인 이탈리아가 1조9886억달러, 12위인 한국의 GDP규모가 1조6295억달러였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매출 주력상품을 아이폰에 의존하지 않고 비디오, 음악, 게임과 같은 서비스로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에 이어 다른 IT 공룡들도 조만간 2조달성 클럽에 들어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재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시총은 1조6000억달러 수준이며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1조달러, 페이스북은 7600억달러다.

그러나 애플 주식은 최근 랠리로 인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애플 주식은 예상 어닝보다 30배 높은 수준으로 거래되며 주가수익비율은 10년 넘게 만에 최고다.

뉴욕 5번가의 애플 매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