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미국인 2명 가운데 한 명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다.
아시아·태평양계(AAPI) 미국인 연구 조직인 AAPI 데이터와 AP통신·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해 12월 4~11일과 11월 30~4일 각각 미국의 성인 1091명과 10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시아계 응답자의 48%가 중동 갈등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지나치다고 밝혔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35%, 충분하지 않다는 답변은 15%였다.
미국인 전체를 놓고보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31%에 머물렀다.
아시아·태평양계 응답자들의 27%는 미국 내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지원이 지나치다고 평가했고, 45%는 이슬람 공동체에 대해서는 충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AAPI 데이터는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이슬람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계의 종교적 특성과 연관이 있다”며 “또 일부 아시아·태평양계는 팔레스타인인을 실향민으로 본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우호적 성향을 설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응답자들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보다 이스라엘이 미국의 동맹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한 인식을 드러냈다.
아시아·태평양계 응답자의 36%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이라고 밝혔고, 40%는 가치를 공유하지는 않지만 미국과 협력해야하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 동맹이라는 응답은 5%, 파트너라는 응답은 23%에 불과했고, 인도 역시 각각 23%와 50%에 불과해 이스라엘에 대한 평가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