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5개사 회생절차…모태 신문사는 채권단 협의로 경영 정상화 모색
JTBC와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그룹의 모태인 중앙일보도 워크아웃을 추진한다.
중앙일보는 15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반세기 넘게 중앙일보를 성원해 주신 독자와 광고주, 협력사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그룹의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JTBC, 메가박스 등 계열사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며 “중앙일보는 그룹의 모태로서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법정관리 대신 기업구조개선작업, 즉 워크아웃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콘텐츠 발행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언론의 공적 책무를 중단 없이 수행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와 달리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절차다. 중앙일보는 이번 조치가 계열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자구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계열사와는 경영적으로 분리된 독립 법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신문 발행과 디지털 보도 등 언론사 본연의 활동을 변함없이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대형 신문사의 워크아웃은 한국일보에 이어 2번째다. 한국일보는 IMF 사태로 1999년 재정 파탄으로 금융기관 워크아웃에 들어가 2007년까지 구조조정을 거쳤다.
하지만 계속된 영업적자 누적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법정관리에 돌입했고 결국 2015년 동화그룹에 인수됐다.
서울회생법원은 15일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회생2부에 배당했다. 각 회사별로 별도 사건번호를 부여했지만 같은 재판부가 일괄 심리하게 된다.
재판부는 조만간 각 회사 대표자 심문 기일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무자회생법은 회생 신청이 접수되면 법원이 채무자나 대표자를 심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계기는 JTBC의 채무불이행이다. JTBC는 지난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면서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중앙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됐다.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은 14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JTBC도 15일 추가로 회생 신청을 냈다.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등은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도 함께 신청했다.
중앙그룹의 위기는 디지털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 방송 광고 시장이 위축된 영향과 맞물려 있다. 여기에 신용등급 하락과 자금 조달 경색이 겹치면서 단기 차입금 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빌딩 대강당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사과했다.
홍 부회장은 “회사는 그동안 경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늘의 불가피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사과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가 법정관리가 아닌 워크아웃을 택하면서 중앙그룹 사태는 법원 회생절차와 채권단 협의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가 됐다.
JTBC와 주요 계열사는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되고, 중앙일보는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발행 지속을 모색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