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회기서 지도 다시 그리지 않기로…켐프 주지사와 당내 균열
조지아 공화당 지도부가 특별회기에서 주 의회와 연방하원 선거구 지도를 다시 그리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조지아주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17일 시작된 특별회기에서 2028년 선거를 위한 연방하원 및 주 의회 선거구 재조정안을 다루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원 공화당 지도부도 하원의 결정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특별회기를 소집하며 선거구 재조정 문제를 의제로 올린 뒤 나온 것이다.
AP통신과 AJC 등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는 현재 2021년 선거구 지도를 둘러싼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에 또다시 지도를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번스 조지아 하원의장은 켐프 주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조지아의 선거구 변경은 주의회 의원들과 시민들이 충분히 사실을 파악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의미 있는 논의를 할 기회를 가진 뒤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이유로 이번 특별회기에서는 2028년 선거 주기를 위한 연방하원 또는 주 의회 선거구 재조정을 다루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원 공화당 지도부 전원이 이 서한에 서명했다. 조지아 상원의 공화당 최고위 인사인 래리 워커 3세 상원 임시의장도 상원 공화당 의원단이 하원과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켐프 주지사와 일부 공화당 인사들의 입장과는 차이를 보였다. 켐프 주지사는 선거구 재조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선거구 획정은 주의회의 권한인 만큼 의회가 나중으로 미루는 것은 재량이라고 인정했다.
버트 존스 부지사도 특별회기에서 선거구 재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권자들이 선출한 공직자로서 이 중요한 사안을 처리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 공화당 주도 주들이 선거구 재조정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불거졌다.
대법원 판결은 투표권법의 일부 보호 장치를 약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민주당과 투표권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선거구 재조정이 흑인 유권자와 소수계 유권자의 정치적 대표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주청사 앞에서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일부 시민권 단체와 노동단체도 공화당의 재조정 추진을 게리맨더링 시도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졌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법원이 즉각적인 재조정을 명령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구 논쟁을 다시 여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11월 본선을 앞두고 민주당 유권자 결집을 자극하고, 선거 기간의 핵심 이슈를 선거구 논쟁으로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JC는 공화당 지도부가 이번 싸움이 선거운동 기간을 지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존 오소프 연방상원의원과 키샤 랜스 바텀스 주지사 후보를 상대로 물가와 치안 문제를 부각하려 했지만, 선거구 재조정 논란이 이를 덮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16일 공화당 결선투표 직후 나왔다. 결선에서 켐프 주지사가 지원한 데릭 둘리 연방상원 후보와 버트 존스 주지사 후보가 모두 패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는 본선을 앞두고 추가적인 갈등을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존스 부지사의 패배도 변수로 작용했다. 존스 부지사가 공화당 주지사 후보가 됐다면 상원의장 역할을 통해 새 선거구 지도 추진에 더 큰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결선 패배로 선거구 재조정 추진 동력도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선거구 재조정 논란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켐프 주지사는 올해 안에 또 다른 특별회기를 소집할 수 있다.
특히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질 경우, 공화당이 켐프 주지사 임기 안에 새 지도를 통과시키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지아 민주당의 찰리 베일리 의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조지아 주민들에게는 분명한 승리”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단순히 지금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인지, 아예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인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번 특별회기에서는 선거구 재조정 대신 조지아의 투표 집계 방식과 관련한 법적 시한 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선거구 재조정은 보류됐지만, 2026년 본선과 2028년 선거를 앞두고 조지아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