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빌 리 주지사, 낮은 접종률에도 백신접종 대책엔 ‘무관심’
가축 호흡기질환 백신접종하면 가구당 1500불…총 50만물 지원
테네시주가 소 등 가축들에 대한 백신 접종에는 장려금을 지급하면서 전국에서도 가장 낮은 수순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는 인센티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3일 “농장에서 자란 빌 리 주지사는 지난 2019년 자신이 직접 추진한 ‘목축보건법’에 따라 소들에게 호흡기질환 백신을 접종하는 축산농가에 최대 1500달러씩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지난 2년간 소 백신접종 장려금으로만 예산 49만2561달러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백신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테네시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리 주지사는 지난 30일 테네시 축산협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정부의 역할은 백신을 접종 가능하게 하고 장려하는데 그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테네시 주민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비율은 39.3%로 전국 50개주 가운데 42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지사 오피스의 케이시 블랙 대변인은 이같은 이율배반적 발언에 대한 AP통신의 공식 질의에 “테네시 주민들은 이미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AP통신은 “빌 리 주지사와 공화당 지도부는 백신 접종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데 그치지 않고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방해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지사들에게 “연방정부가 지원한 코로나19 자금을 사용해 백신 접종자에게 100달러씩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라”고 촉구했지만 조지아와 앨라배마, 테네시 등 남부지역의 공화당 주지사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 주에는 각 수십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보건 구제기금이 지원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