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전문의들건강상 위험 경고
많은 이들이 무심코 하는 ‘샤워 중 소변 보기’ 습관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미국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특히 여성의 경우 방광 기능 저하와 골반저근 손상, 요로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7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의 비뇨기과 전문의 테레사 어윈 박사는 “샤워 중 소변을 보는 행동이 뇌의 반응을 왜곡시켜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윈 박사는 “흐르는 물 소리와 소변 욕구가 연결되면서, 결국 물 소리만 들어도 자동적으로 소변이 마려운 것처럼 느끼게 되는 조건반사 현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러시아 생리학자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 비유하며, 뇌가 흐르는 물과 배뇨 사이에 잘못된 연결 고리를 형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습관이 장기화되면 방광의 자연스러운 조절 기능에 혼란을 야기해, 아직 방광이 차지 않았는데도 소변을 보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는 등 과민성 방광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샤워 중 소변을 보는 행동은 골반기저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근육치료사 알리샤 제프리 토마스 박사는 “여성이 서 있는 자세에서 소변을 볼 경우 골반기저근이 적절히 이완되지 않아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요실금, 배뇨 장애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슷한 우려는 산부인과 전문의 에마 퀘르시 박사도 제기했다. 그는 “골반저근이 약해지면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마렵거나 흘러나오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여성들의 골반건강을 위해 올바른 배뇨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위험성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무균 상태지만, 요로감염이나 방광염 등을 앓고 있는 경우 소변에 세균이 포함될 수 있다. 샤워 도중 소변을 본 뒤 물로 씻는다고 해도,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피부 감염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의료진의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편의성보다 건강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욕실이 아닌 화장실에서 바른 자세로 배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