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해당” 내부 지침…보수층선 비판 목소리도
이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의 다양성과 포용성, 접근성 담당 부서는 최근 내부 소식지인 ‘더 다이브’를 통해 언어의 정확성 제고를 목적으로 언어적 다양성 등에 대한 지침을 내놓았다.
이 지침은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리다’라는 용어 사용을 삼갈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용어가 검은색은 나쁜 것이고 흰색은 좋은 것이란 뜻을 암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신 검사'(sanity check)는 정신질환자를 비하하는 말이라는 이유로, 미국 남부의 흑인으로부터 나온 용어로 아주 쉬운 일이라는 의미를 가진 ‘케이크워크'(cakewalk)와 ‘기득권을 예외적으로 인정한다'(grandfathered) 같은 용어는 노예제도와의 연관성 때문에 더 이상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침은 강조했다.
이번 소식지에는 여장 습관이 효과적인 정보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한 정보 관리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이 관리는 자신은 남자지만 여자 옷을 입은 것을 좋아한다면서 여장 습관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가다듬을 수 있었으며 여성과 성소수자(LGBT)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과거 훈련에서 이슬람과 테러를 혼동함으로써 이슬람계 미국인 동료들을 소외시켰다는 정보 관리의 평가도 이번 소식지에 실렸다.
그러나 미국 보수층에서는 정보기관의 이런 움직임이 ‘광대극’에 불과하며 CIA 같은 정보기관의 활동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상원 군사위 소속인 톰 코튼 공화당 의원은 성명을 통해 정보원들이 테러범들을 찾는 데 시간을 사용해야지, 테러범의 기분을 상하게 할지를 걱정하는 데 시간을 쓰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