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로자 80%는 시급 15달러 이상

펜데믹 이후 경제재개 가속화…인력난에 ‘귀하신 몸’

“해고자들, 실업급여 받고 여유롭게 직업 변경 모색”

미국 노동시장에서 최근 식당과 슈퍼마켓의 평균 임금이 사상 최초로 시간당 15달러(약 1만7167원) 이상을 웃돌고 있다.

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경제가 재개되고 기업들이 인력 수급에 곤란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임금이 상승했다. 그 일부 혜택이 최저임금 종사자들에게 돌아갔다.

전체적으로 거의 80%의 미국 근로자들이 현재 시간당 최소 15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4년의 60%보다 높아진 비중이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대기업 고용주들이 임금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CVS는 다음 여름부터 11달러에서 15달러로 급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겟, 베스트바이, 코스트코, 디즈니 등 다른 대형 업체들도 임금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평균 임금이 높아졌다고 해서 최저임금이 15달러인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방 최저임금은 여전히 시간당 7.25달러다.

산업 종사자의 절반이 여전히 시간당 15달러 이하다. 하지만 급여 인상은 여전히 수많은 근로자에게 판도를 바꿀만한 변화다.

미국의 근로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시간당 급여 15달러를 위한 싸움’을 벌여왔다.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중 레스토랑, 술집, 소매점, 청소용역, 여타 서비스직 근로자들을 대량 해고했다. 하지만 경제 재개 속에서 이들을 다시 데려오는 것은 어려워졌다.

많은 근로자는 해고 기간 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재평가를 내렸고, 추가적인 실업급여는 다른 직업을 찾을 여유를 제공했다.

모든 산업 전반에서 비관리직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25.83달러로, 팬데믹 시작 이래로 7.8% 올랐다. 병원 부문 비관리직도 10.5% 올랐고, 소매점 비관리직은 9.7% 상승했다.

팬데믹 전 비매니저 식당 근로자는 시간당 13.86달러를 벌었다.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이들의 임금은 10% 이상 증가한 15.31달러로 급증했다. 슈퍼마켓 근로자들도 7% 오른 15.04달러를 받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대폭 인상하려다가 1조9000억달러(약 2172조원)의 부양안을 절충하는 과정에서 지난 2월 포기한 바 있다.

WP는 임금은 일단 상승할 경우 다시 떨어지기는 힘들기 때문에 고임금 트렌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 슈퍼마켓에 붙은 구인광고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