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주택가격이 가파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상승에도 전달과 대비해 5개월째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폭스비즈니스 등이 29일 보도했다.
대표적 집값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6월 주택 가격은 계절 조정 전 기준으로 전달보다 0.9%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 정점에 비해 불과 0.02% 낮은 수준이다.
대도시 가운데는 시카고(4.2%), 클리블랜드(4.1%), 뉴욕(3.4%)이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 폭이 컸다.
이에 비해 서부 해안 도시들이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해 샌프란시스코(-9.7%)와 시애틀(-8.8%)의 낙폭이 컸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매니징 디렉터는 “지역별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중서부가 미국에서 가장 상세를 보이고 있고, 북동부가 그 뒤를 잇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에 민감한 주택시장은 지난해부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으로 얼어붙었으나 최근 주택구매자들이 높은 모기지 금리에 적응하고 제한된 주택공급으로 경쟁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매물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초보다는 46%나 줄었다.
코어로직의 셀마 헵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도 주택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구매 희망자들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 향후 가격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주택가격은 올해 말까지 한 자릿수 중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4∼6월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6.79%에 달했으며, 최근에는 7.23%까지 치솟아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