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의 밀당 트럼프보다 한수 위

“백악관 안들어가!”…불륜 보도 미끼로 재산분할 재조정

WP기자 뒷얘기 다룬 ‘멜라니아 트럼프의 협상기술’ 출간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 백악관에 바로 입성하지 않은 이유는 아들 배런 트럼프의 유산 몫을 미리 정해두기 위한 일종의 협상 작전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메리 조던 워싱턴포스트(WP) 기자는 자신의 신간 ‘멜라니아 트럼프의 협상 기술: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라는 286쪽 분량의 책에서 이같이 밝혔다.

메리 조던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신간 ‘멜라니아 트럼프의 협상 기술’ <출처: 아마존>

◇ 멜라니아, 남편과 혼전 합의서 재협상 중이었다

조던 기자는 이 책에서 멜라니아 영부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작성한 혼전 합의서에 자신과 아들 배런 몫의 재산을 미리 정해두기 위해 재협상하려는 목적으로 백악관 입성을 지연했다고 전했다.

혼전 합의서는 결혼하기 전 부부가 미리 이혼할 때의 위자료와 재산분할 등에 대해 합의하는 계약서로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다.

당시 멜라니아 영부인이 백악관 입성 지연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는 ‘아직 10살에 불과한 배런의 학년말 수업이 다 끝날 때까지 워싱턴DC로 이사하는 것을 미루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던 기자에 따르면 멜라니아 영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그룹의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 만큼 자신의 아들 배런이 다른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과 동등한 몫을 배정받기를 바랐다.

멜라니아 영부인이 남편에게 혼전 합의서에 이 내용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기 위해 백악관 입성을 협상 카드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 멜라니아, 아들 배런 몫 확정받기 원해

슬로베니아 출신인 멜라니아 영부인은 배런이 성인이 되면 트럼프그룹의 유럽 지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미국 국적과 함께 슬로베니아 국적도 갖고 있는지도 확인할 정도로 아들의 미래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멜라니아 영부인은 남편의 대통령 취임에 대해 자신에게 일정한 공이 있다고 믿었다. 다른 여자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했던 시간이 훨씬 길었고 출마를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도 멜라니아 자신이었다.

또 멜라니아 영부인은 다른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진정시킬 수 있는 힘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성인 자녀 중 한 명을 포함해 다른 지인들도 하루 빨리 백악관에 와달라고 권유할 정도였다.

결국 멜라니아 영부인이 배런과 함께 백악관으로 이사한 것은 남편이 취임한지 5개월이나 지난 2017년 6월 초였다. 혼전 합의서가 멜라니아 영부인에게 훨씬 유리한 내용으로 뒤바뀐 후였다.

◇ 멜라니아, 트럼프의 비선실세?

조던 기자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와 집회를 마치고 난 후 비행기를 탈 때마다 항상 처음으로 전화하는 사람이 멜라니아 영부인이었다.

조던 기자가 만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대해 멜라니아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멜라니아는 항상 남편에게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삼은 이유도 멜라니아 영부인의 조언이 가장 컸다. 멜라니아 영부인은 펜스 부통령의 아내 카렌을 만난 후 펜스 부통령이 2인자 자리에 만족할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조던 기자는 “멜라니아 영부인은 보기보다 훨씬 남편과 닮았다”며 “두 사람 모두 싸움꾼이자 생존자이며 다른 모든 것보다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테파니 그리샴 영부인 대변인은 이 책에 대해 “멜라니아 영부인에 대한 허위 정보를 담은 책”이라고 비난하며 “소설 장르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7일 백악관에 있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모습[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