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이어 앨라배마, 오클라호마주에도 설치
미국의 탄약 제조사 아메리칸 라운즈(AR)가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텍사스의 식료품점에 ‘총알 자판기’를 설치해 고객들이 우유와 달걀을 사는 동안 총탄도 구매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 기계는 태블릿 PC형태의 키오스크로, 구매자들이 신분증이나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나이를 식별해 쉽게 총탄을 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총기 반대 운동가들은 자판기에서 총탄을 판매하면 미국 내 총격 사건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독립기념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33명이 총기 사건으로 사망한 상황에서 총탄 자판기의 등장은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판매 회사 측은 자판기의 연령 증명 기술이 인터넷 판매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총기 상점의 절도 사건에 비해 자판기가 안전하다고 말했다. AR사의 대표 그랜트 메이저스는 “우리는 헌법 수정 2조(총기 소지권리 보장)의 강력한 지지자이지만, 총기 소지의 책임을 잘 알고 있으며 사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기안전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의 닉 서플리나 법률 정책 담당 부사장은 “아이들 우유를 사는 곳에서 총탄을 파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미국처럼 총기와 탄약이 넘쳐나고 아이들의 사망 원인이 총격 사건인 나라에서는 총기와 탄약의 판매를 정상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AR사는 2023년부터 대형 식품점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판기를 도입했으며, 현재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텍사스에 자판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텍사스와 콜로라도에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객들은 운전면허증을 스캔하고, 안면 인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후에만 총탄을 구매할 수 있다.
AR사는 탄약 자판기는 총탄 판매의 최신 방식으로, 현재 인터넷 판매보다 더 안전한 연령 확인 절차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고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연령 확인 없는 인터넷 총탄 판매가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Chat GPT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