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지아주 ‘현대차 전용 공항’ 건설 확정

메타플랜트 지원 위해 브라이언카운티에…켐프 주지사 공식 서명

조지아주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지원하기 위해 브라이언카운티에 신공항 건설을 공식화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지난 1일 주의회가 통과시킨 ‘리치먼드힐-브라이언카운티 공항관리위원회법(House Bill 763)’에 최종 서명했다.

조지아주가 추진하는 신공항은 약 8000만 달러(1100억원)를 들여 브라이언카운티에 새로 건설된다. 현대차그룹이 76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해 메타플랜트를 준공하고 LG에너지솔루션 등 협력업체가 잇따라 입주하면서 교통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것이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현대차를 위한 ‘전용 비행장’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브라이언카운티는 서배너-힐튼헤드 국제공항을 통해 물류와 여객 수요를 감당하고 있지만 최근 수요 폭증으로 인해 지연과 혼잡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원자재 물류는 기존 여객 중심 공항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에 조지아주는 별도의 항공 물류 허브를 구축해 현대차를 포함한 지역 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공항 건설을 위한 정확한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I-95 고속도로 남쪽 87번 출구 부근 300에이커 부지를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공항 완공 시 여객 수송보다는 부품·원자재 등 화물 운송과 소형 항공기 이용을 위한 일반 항공 중심 공항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공항시설은 총 96기 수용 가능한 T형 격납고(16기 단위 x 6동) 등 소형 항공기 전용 인프라를 중심으로 조성된다. 조지아주 정부는 향후 연방정부 지원금 44%, 주·지방정부, 민간투자 및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나머지 건설비를 조달할 예정이다. 새로 지어질 공항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전액 운영·유지비로만 쓰이는 것이 원칙이다.

‘현대차 효과’로 브라이언카운티의 인구 증가와 관광산업 성장으로 인해 지역 항공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 메타플랜트 가동 이후 자동차 부품 및 협력업체 물류 수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항공 인프라 확보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론 스티븐스 주하원의원은 “서배너 공항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현대차가 만드는 부가가치는 시작에 불과하고, 브라이언카운티는 앞으로 조지아 경제를 견인할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배너 항공청은  “브라이언카운티 공항이 완공되면 서배너 지역 항공 커뮤니티의 한계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소형 항공기 운항 및 교육 시장까지 확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역 항공 수요자들은 시설 이용료에 대한 부담도 현실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현재 서배너 공항의 항공기 보관료는 월 850~2500달러에 달하는 반면, 브라이언카운티 공항은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조지아주는 이번 공항 건설을 통해 현대차 메타플랜트가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 사회 전반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향후 수천억 원대 물류·부품 산업의 허브가 브라이언카운티를 중심으로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그룹은 “이번 공항 프로젝트는 현대차 메타플랜트가 단순한 공장이 아닌 조지아 산업 지도를 바꿀 핵심 기지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조지아와 현대차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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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공항 건설 후보지로 꼽히는 I-95 고속도로 87번 출구 모습/위키피디아 자료사진 Author Michael Riv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