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캐나다 최대 건설업체 ‘앳킨스릴리스’서 근무
한국기업 투자 100억달러 유치…”조지아의 영웅” 별명
조지아 주정부가 한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김윤희(영어명 Yoonie Kim)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차관보가 지난 25일 전격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부터 18년간 경제개발부에서 일해온 김 차관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임 소식을 알리며 5월부터 캐나다 최대 건설기업인 ‘앳킨스릴리스(AtkinsRealis)’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보는 지난 2010년 기아 조지아 공장 유치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SK배터리 아메리카와 한화큐셀, 현대차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등 대형 프로젝트 유치를 담당하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로부터 “조지아의 영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해 1월 주정부 신년연설에서 조지아주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들을 소개하며 김 차관보를 첫번째로 호명했고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이에 화답하기도 했다. 지난 5년간 김 차관보가 담당한 조지아주의 한국기업 투자 유치액은 99억달러에 달하고 이로 인해 창출된 일자리는 총 1만6000개가 넘는다.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미국에 이민한 김 차관보는 언어와 인종 장벽을 뚫고 한인으로서는 조지아 주정부 최고직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김 차관보가 이직하는 앳킨스릴리스는 캐나다는 물론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대형 건설사업과 정부 인프라 프로젝트, 원전 건설 등을 수주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김 차관보의 퇴임으로 현재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본부에는 한국계 직원이 한명도 없지만 서울의 한국 오피스에는 김지연 디렉터와 김지호 담당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경제개발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 차관보는 개인적인 이유로 전직을 했지만 한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편향 등을 싫어하는 미국 업체들이 조지아 주정부에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