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도 짧아지는데요.
그런데 다리에 비치는 푸른 핏줄이 신경 쓰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푸른 핏줄이 튀어나와 보이는 것을 하지정맥류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은 동맥과 모세혈관, 정맥을 거쳐 다시 심장으로 돌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다리 정맥에 있는 판막은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피가 발 방향으로 역류하지 않도록 하죠.
하지만 이 판막이 제 기능을 못 하면 정맥에 피가 고이게 되는데요. 이에 따라 혈관이 늘어난 상태를 ‘하지정맥류’라고 합니다.
하지정맥류는 늘어난 혈관이 우둘투둘 드러나기도 하지만 겉보기에 아무런 특징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환자마다 느끼는 불편감도 다른데요.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하고, 간지럽거나 욱신거리거나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선천적으로 다리 정맥 속 판막에 문제가 있는 경우죠.
후천적으로는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생활 습관, 비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데요. 임신, 월경 등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면 정맥의 탄력이 약해져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은데요.
병원에서는 혈관이 도드라진 모습이 보이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합니다. 혈관에서 피가 역류하는 위치, 속도 등을 측정하고, 0.5초 이상 역류하는 것이 확인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하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한데요.
혈액순환을 돕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강지희 인하대학교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정맥피가 심장으로 돌아가는 데 종아리 근육의 수축 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다리 두께에 맞는 압박스타킹을 신어 적정한 압력이 가해지게 하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정맥이 크지 않다면 주사 치료도 진행할 수 있는데요.
혈관을 딱딱하게 굳히는 약을 주입해 혈액 역류를 막는 치료법입니다.
조성신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혈관에 주사제를 넣은 뒤에는 일주일 정도 압박 치료를 해야 한다”면서 “최소 두세 번 정도 반복해서 주사 치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사로 치료할 수 없는 크기라면 시술을 통해 혈관을 막을 수도 있는데요. 레이저나 고주파 또는 높은 열로 혈관을 막는 방법이나, 정맥 안에 의료용 접착제를 넣는 시술이 있죠. 경우에 따라 문제가 되는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정맥류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요. 복부 비만 등으로 배의 압력이 높아져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게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꽉 끼는 옷이나 하이힐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쉴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임채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앞으로 뻗고 발가락 끝을 머리 쪽으로 당겼다 푸는 동작이나, 일어선 상태에서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까치발 동작을 반복하면 종아리 근육이 단련돼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