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트레일서 오토바이 타다 공사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배심원단, 공원 측에 거액 배상 평결…문닫고 조카명의 재개업
지난 2019년 9월 조지아주의 한 오프로드 공원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공원 측의 과실로 숨진 유명 치과의사(Orthodontist, 치열교정의)의 유가족이 거액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그린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최근 더럼타운 오프 로드 파크와 소유주 마이크 맥커만스가 치과의사 애덤 화이트 박사의 사망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2200만달러를 화이트 박사의 유가족에게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귀넷카운티 브래즐턴과 UGA(조지아대) 인근 에덴스에 치열 교정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화이트 박사는 2019년 9월 28일 이 공원 오프로드 트레일에서 오토바이를 타다 갑자기 쓰러진 나무에 깔려 두개골 파열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화이트 박사 유가족 변호사인 렌더 프리먼은 “화이트 박사는 모든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었지만 지름 18인치가 넘는 거대한 나무가 덮치는 바람에 모든 두개골이 파열됐다”면서 “경찰 보디카메라에 따르면 공원 오너인 맥코먼스가 현장에서 포크레인을 이용해 나무 뿌리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신고를 한 맥코먼스를 조사했으며 작업을 하다 작동을 중단한 포크레인의 사진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고인의 부인인 데비 화이트는 “맥코먼스의 끔찍한 무감각과 과실이 화이트 박사의 생명을 앗아갔다”면서 “이 공원이 더 이상 다른 가족들에게 이같은 피해를 안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프리먼 변호사는 “2200만달러의 배상금은 3명의 딸과 아내를 유족으로 남긴 화이트 박사가 생존시 벌어들였을 수입을 상식적으로 계산한 것”이라면서 “배심원단이 논의 2시간30분 만에 이같은 액수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럼타운 공원은 지난 2019년에도 오토바이를 타던 15세 소년이 트랙에 튀어나온 쇠파이프에 걸려 한 다리를 잃은 사건과 관련해 1500만달러의 배상금 지급 명령을 받았다.

이같은 배상 판결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이 배상금을 제대로 지급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먼 변호사에 따르면 이 공원은 책임 보험에 전혀 가입하지 않았으며 이번 재판 판결을 앞둔 올해 초 갑자기 폐업 신고를 했다. 하지만 공원은 폐업 2주후 맥코먼스의 조카인 헤일리 맥코먼스의 명의로 ‘조지아 오프로드 어드벤처’라는 이름으로 재개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 5 애틀랜타는 “조지아 오프로드 어드벤처와 마이크 맥코먼스, 그리고 그의 변호사에게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리먼 변호사는 “배상금 수령에 여러 해가 걸릴 수도 있지만 모든 법적 장치를 동원해 꼭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