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당선시 달러 가치 2018년이후 최저
월가가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하는 쪽으로 베팅하고 있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달러 가치가 201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달러 약세의 요인이 될 것이란 보고서를 발표하고 달러 매도 의견을 냈다.
달러인덱스는 5월 100포인트대에서 움직이다가 8월 92포인트까지 떨어졌고 92~94포인트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지수가 약세로 돌아선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일단 골드만삭스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해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전제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는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게 골드만삭스의 설명이다. 재정 정책 규모를 크게 확대하고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외에 UBS자산운용과 인베스코 등도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멕시코 페소, 남아프리카 공화국 랜드, 인도 루피 등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화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또 유로, 캐나다, 호주 달러엔 매수를 제안했다. 비헤지를 통한 중국 국채 매입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매수를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여론조사처럼 바이든이 큰 표차로 승리를 거두고 백신 개발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진다면,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투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쏠려 안전자산인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란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