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 시장·연방의원 지낸 드루 퍼거슨…”가족과 시간 보내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정부·대관 업무를 총괄해온 드루 퍼거슨 전 연방하원의원이 취임 1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공급망 현지화 정책, 조지아 공장 이민 단속 논란 등이 이어진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거슨은 이달 말 현대차그룹을 퇴사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현대차·기아의 미국 정부 관계 및 대관 업무를 총괄해왔다.
퍼거슨은 공화당 소속 전 연방하원의원 출신으로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시장을 지냈다. 웨스트포인트는 기아가 미국 첫 생산공장을 세운 지역이다.
그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고, 새로운 커리어 기회를 찾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면서 “회사 방향성과 충돌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 개인 사유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SUV 판매 호조로 미국 자동차 판매 4위까지 올라섰지만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 관세 강화와 공급망 미국 현지화 압박, 배터리·전기차 정책 변화, 노동·이민 문제 등 복합 리스크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조지아주 서배너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 사건은 현대차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미 연방 이민당국은 현장을 급습해 475명을 구금했다.
구금자 가운데 상당수는 공장 건설 지원을 위해 단기 비자로 입국한 한국인 노동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단순 노동 단속을 넘어 한미 외교 문제로까지 번졌다.
이후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는 트럼프 행정부 측이 현대차에 사과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퍼거슨은 바로 이 시기에 현대차 미국 대관 총괄 역할을 맡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생산 확대와 공급망 현지화를 위해 총 26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까지 발표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현대차 측은 성명을 통해 “퍼거슨은 미국 정책 결정자들과의 협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자동차·배터리·노동·이민 문제가 한꺼번에 얽히면서 미국 내 한국 기업들의 정치·대관 리스크 관리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