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MOU 두고 “잘되면 내 공, 안 되면 JD 탓”…외교무대서 거친 발언 논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이란, JD 밴스 부통령을 겨냥한 거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양해각서 MOU를 언급하며, 아직 최종 합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합의 조건을 지키지 않을 경우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서가 자신이 직접 서명해야 할 종류의 문서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잘되면 내가 공을 가져가고, 잘 안 되면 JD를 탓하겠다”고 말해 밴스 부통령을 농담 섞인 방식으로 거론했다. 그러나 외교적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책임 회피 대상으로 언급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과 핵합의를 체결하며 현금 지급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은 돈으로 빠져나가려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측이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조롱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비속어를 섞어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이란 국민에 대해서도 모순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이란을 “원시적인 문화”라고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며 “협상을 잘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어떤 면에서는 원시적인 문화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천재적인 원시 문화이기도 하다”며 “그들은 매우 똑똑하고 협상을 잘한다. 우리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특정 국가와 국민을 향해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불러올 수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 발언은 이란과의 합의가 아직 불안정한 상태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MOU가 중요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최종 합의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적 협상 과정에서 상대국을 향해 강경 발언을 내놓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 이란, 밴스 부통령까지 한꺼번에 언급하며 발언 수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온 정치 분석가 애런 루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통제에서 벗어난 듯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외교 스타일을 다시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지층에는 강한 협상가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지만, 동맹국과 외교 상대국에는 예측 불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G7 정상회의는 주요 선진국 정상들이 세계 경제와 안보, 외교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그러나 이번 회의 마지막 날은 이란 문제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