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훈련장 대화 방송 유출…축구협회 “부적절 발언에 큰 충격”
한국 축구대표팀이 주장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조롱한 일부 취재진의 발언에 반발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표팀 훈련장에서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한국 JTBC 방송 취재진 일부의 대화가 방송 장비에 잡혔고, 손흥민의 병역 특례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이 편집되지 않은 채 국내에 방송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JTBC가 공개한 축구 대표팀 훈련 영상에는 손흥민(LAFC)을 선두로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가운데 “이게 주장이어서 이렇게 소대장 뛰듯이 저렇게 좀 다른 거에요?”라고 말하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담겼다.
그러자 또 다른 남성이 “그냥 가까운 쪽에서 뛰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고, 한 여성이 “카메라 카메라”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어 “아니 군대에서 뛰는 거처럼 저렇게 뛰네. 주장이라서 그런가?”라며 “군대도 안 갔다 온 것들이 저렇게 뛰네”라는 이야기가 들리고, “그래도 성공했잖아요”라며 웃는 소리가 이어졌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특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의무복무 대신 2020년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했다.
문제의 발언은 손흥민이 대표팀 훈련 중 별도 훈련을 하던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대표팀 선수단은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고,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이후 손흥민은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지 않았다.
한국은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서 열린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그러나 경기 후 대표팀 분위기는 일부 취재진 발언 논란으로 급격히 얼어붙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일부 언론 관계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선수단이 큰 충격과 실망을 받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취재 활동과 언론의 역할을 존중하지만, 현장 취재 역시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선수에 대한 존중과 보호가 우선돼야 한다”며 “유사한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사와 취재진의 책임 있는 태도와 배려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JTBC는 해당 논란 후 “취재진의 음성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대표팀은 FIFA가 의무화한 공식 미디어 활동은 이행하되, 국내 언론과의 별도 인터뷰나 추가 취재 응대는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는 선수 보호를 우선에 두고 건강한 취재 환경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2010년부터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주장이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오랜 기간 뛰었고, 현재는 미국 MLS 로스앤젤레스 FC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월드컵 본선 기간 대표팀과 국내 언론 사이의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병역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민감한 사안이며, 특히 국가대표 선수의 병역 특례는 대중의 관심이 큰 주제다.
한국은 체코전 승리로 월드컵을 출발했지만, 대표팀은 그라운드 밖에서 예상치 못한 취재 윤리 논란을 마주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언론과 축구계가 함께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