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턴 연구진 “임신 중 고혈압 겪은 산모 자녀, 22세 때 혈관 노화 징후”
심장병 위험이 출생 전 태아 시기부터 일부 형성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고혈압 등 합병증을 겪은 산모의 자녀가 성인이 된 뒤 혈압과 혈당, 혈관 건강에서 더 불리한 지표를 보였다는 내용이다.
19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노스웨스턴 메디슨 연구진은 미국 20개 도시에서 1998년부터 2000년 사이 출생한 자녀와 산모 약 1350쌍을 추적한 ‘Future of Families and Child Well-Being Study’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출생 당시 병원 기록을 바탕으로 산모가 임신 중 고혈압, 임신성 당뇨, 조산 등 합병증을 겪었는지 확인했다.
이후 연구진은 자녀들이 22세가 됐을 때 혈압, 혈액검사, 체질량지수(BMI), 경동맥 초음파 등을 통해 심혈관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소득, 교육 수준, 출생 체중 차이, 임신 중 흡연 여부 등 다른 요인도 함께 보정했다.
분석 결과 임신 중 합병증은 20년 이상 지난 뒤 자녀의 심혈관 건강 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모가 임신 중 고혈압, 자간전증, 자간증 등을 겪은 경우 자녀는 또래보다 초기 동맥 손상 징후가 많았고, 혈압과 BMI, 혈당도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22세 무렵 이들 자녀는 산모가 임신 중 고혈압을 겪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BMI가 평균 2.8포인트 높았고, 이완기 혈압은 2.3mmHg 높았다. 혈당 지표인 HbA1c는 0.2%포인트 높았으며, 동맥벽도 약 0.02mm 두꺼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 차이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혈관 나이로는 약 3~5년 더 늙은 상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닐레이 샤 박사는 “이전에도 임신 중 산모의 건강이 자녀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알고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태아가 자궁 안에서 심혈관·대사 질환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수십 년 뒤 젊은 성인이 됐을 때 심장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초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심혈관 위험이 생물학적, 환경적, 행동적 요인이 결합된 방식으로 세대 간 전달될 수 있다는 기존 근거를 보강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임신 중 고혈압이나 고혈당, 조산을 겪었다고 해서 자녀가 반드시 성인이 된 뒤 건강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샤 박사는 “대부분의 심장병은 예방 가능하다”며 “어릴 때부터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금연 같은 생활습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고혈압, 임신성 당뇨, 조산이 임신 4건 가운데 거의 1건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본인도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