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팀 활동에 대해서만 재계약을 체결하고 개인으로는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이에 네 멤버는 월드스타급 인지도와 영향력을 앞세워 가요계·영화계·광고계를 개인으로도 종횡무진으로 오가며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 개인 레이블 세운 제니…지수 ‘친오빠 회사’행 관측
그는 자신의 SNS에 “2024년부터 저의 솔로 활동은 OA(ODD ATELIER)라는 회사를 설립해 홀로서기를 해보려고 한다”며 “저의 새로운 도전과 블랙핑크, 모두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제니는 지난해 ‘유 & 미'(You & Me)를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올려놓는 등 솔로 가수로도 사랑받았다. 또 자신이 출연한 미국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 OST ‘원 오브 더 걸스'(One Of The Girls)를 더 위켄드·릴리 로즈 뎁과 불러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시키기도 했다.
그는 특히 최근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스 – 이효리의 레드카펫’으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KBS에 출연해 ‘유 & 미’ 첫 방송 무대도 꾸몄다.
제니는 이 프로그램에서 “개인 활동을 자유롭고 편하게 해보고 싶은 마음에 조심스럽게 (독자 레이블을) 설립하게 됐다”며 “용기를 내서 부딪혀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안에 (솔로)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말했다.
지수는 자신의 오빠가 대표로 있는 유아건강기능식품 업체 ‘비오맘’이 설립하는 신생 기획사 ‘블리수’로 향하는 것이 유력시된다.
비오맘이 최근 구인 사이트에 “아티스트와 스타트업의 만남”이라며 채용 공고를 냈는데, 여기에 지수의 사진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솔로곡 ‘꽃’으로 큰 인기를 끈 지수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에 캐스팅돼 배우로도 활약을 예고했다.
◇ 리사, 고국 태국선 ‘국민 영웅’…로제도 활약 전망
리사는 한국과 고국 태국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오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자선 공연인 ‘노란 동전 콘서트’에 K팝 여성 가수로는 유일하게 참석한다.
노란 동전 콘서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이끄는 프랑스 병원재단이 개최하는 자선 공연이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공연에는 멤버 전원이 참석했다.
올해 공연에는 리사를 비롯해 스트레이 키즈, 제이 발빈, 마룬5(마룬파이브), 퍼렐 윌리엄스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사는 앞서 지난해 가을에는 물랭루주, 리도쇼와 함께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3대 쇼인 ‘크레이지 호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고국 태국에서는 단순한 연예인을 넘어 ‘위인’ 혹은 ‘국민 영웅’의 반열에 올랐다.
리사는 지난달 태국에서 실시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집권당 대표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인스타그램에서 1억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는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로제는 지난달 새해를 앞두고 시즌스 그리팅(달력)을 발매해 팬들을 기쁘게 했다.
그는 눈 내리는 숲속 오두막에서 반려견 ‘행크’와 함께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로제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해를 알차게 보낸 것 같다”며 “사진첩을 들여다보니 올 한 해 동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웃었구나 싶더라. 제가 하루하루 가지각색의 나날들을 보내며 느낀 수만가지의 감정들은 26살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들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로제는 새해 활동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바 없지만, 독특한 음색을 살려 팀의 메인 보컬로 활약한 만큼 솔로 음악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올해는 블랙핑크 개인 활동이 본격화할 텐데, 이미 멤버 개개인의 브랜딩이 잘 돼 있는 상태”라며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솔로 활동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스타일의 음악을 하면서 상업적인 성과도 거뒀듯, 블랙핑크 멤버들도 이와 비슷하게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