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 미국 투자 재검토”

 

트럼프 리스크에 미국 공장 수익성 우려…조지아주 ‘초비상’

조지아주를 포함한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지역들이 초비상 상태에 놓였다. 한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수요 감소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미국 내 공장 건설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블룸버그는 9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일부 공장의 건설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한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에는 SK온의 주요 공장 4곳이 위치해 있어, 이러한 투자 재검토 소식이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 트럼프 리스크와 전기차 수요 감소의 여파

전기차에 대한 정부 인센티브 축소와 연비 요건 완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9월 공시를 통해 GM과 함께 캐나다에 건설 중인 배터리 양극재 공장의 완공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NE 리서치의 케니 김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전기차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 IRA 보조금과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

트럼프 정권인수팀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하의 전기차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 폐지와 연비 요건 완화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미국 내 공장 투자 환경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간 배터리 합작법인에 대출 지원을 발표한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는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 조지아주 등 지역 긴장 고조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미국에 총 15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중 절반은 IRA 발효 이후 발표된 것이다.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약 1조 원과 2,110억 원의 보조금을 각각 받은 상태다.

조지아주의 팻 윌슨 경제개발국장은 “미국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내비쳤지만, 정책 변화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은 조지아주를 포함한 주요 공장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얼티엄셀즈의 미국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
얼티엄셀즈의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