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공유해 수백명 백신 새치기”

디캡카운티 일부 주민 접종자격 증명 코드 무단 공유

75세 이상 접종하는 플로리다주 등 조지아 백신 사냥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 미국 곳곳에서 접종 순서를 어기는 새치기 사례가 잇따라 공분을 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수백만 미국인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가운데 일부는 연줄을 이용하거나 주별 규정의 허점을 파고들어 먼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 메트로 애틀랜타 디캡카운티에서는 일부 주민이 백신 접종 자격을 증명하는 QR코드를 지인들과 공유해 수백 명이 먼저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마다 다른 백신 우선순위 규정을 악용해 주 경계를 넘어가 먼저 백신을 맞는 ‘백신 사냥꾼’들도 많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예를 들어 조지아주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어 70세 또는 75세 이상에게만 허용하는 인근 플로리다와 앨라배마주 등에서 조지아주로 백신을 맞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주는 최소 2만1501건이, 플로리다주에서는 최소 5만7000건이 각각 해당 주에 살지 않는 외지인들에게 투여된 것으로 집계했다.

뉴욕의 피트니스 강사인 스테이시 그리피스는 자신도 ‘교육자’라고 주장해 병원에서 일찍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는 사연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그는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글을 다시 올려야 했다.

기자회견 중 그리피스 사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백신을 맞아야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네바다주 리노의 한 지방법원 판사와 직원들은 인맥을 활용해 아직 차례가 되지 않았는데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다.

더글러스 손리 리노시 행정담당관은 “백신을 먼저 필요로 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라면서 “고위험군에는 백신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백신을 투여하는 한 간호사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