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생활용품 기업, 관세 부담에 8월부터
세계 최대 생활용품 기업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이 미국 내 제품의 약 4분의 1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관세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위한 조치로, 8월부터 매장 가격에 반영될 예정이다.
P&G는 최근 발표한 2025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2026회계연도 동안 약 10억달러에 달하는 관세 부담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전 제품 포트폴리오의 25%에 대해 ‘한 자릿수 중반’ 수준의 가격 인상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몇 주 내에 주요 유통 매장인 **월마트(Walmart)**와 타겟(Target) 매장 등에서 인상된 가격을 직접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
가격 인상 대상에는 타이드(Tide), 러브스(Luvs), 오랄비(Oral-B) 등 P&G의 대표 브랜드들이 포함됐다. 특히 고급형 제품과 기능성 강화 제품들이 주요 조정 대상이다. 예를 들어, 오랄비 전동칫솔, Luvs 프리미엄 기저귀, Tide EVO와 Oxi Boost 기능이 강화된 Tide Pods 등이 이에 해당된다.
P&G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안드레 슐튼(Andre Schulten)**은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인 가격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혁신 기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가격 조정은 지난 6월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P&G는 향후 2년간 비제조직 직원 최대 7000명 감축을 포함한 비용 절감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P&G는 최근 분기 실적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20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으며, 이는 제품 가격 인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과 주당순이익 모두 월가의 기대치를 상회하며 시장의 신뢰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