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클리블랜드, 팀명 ‘인디언스’ 바꾼다

아메리카 원주민 비하한다는 비판받아…선수단도 교체 주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인종차별 논란이 있는 팀 이름을 바꾼다.

뉴욕타임스는 13일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클리블랜드는 오랜 기간 비판받아온 팀명을 바꾸기로 했다”며 “클리블랜드 구단은 이번 주 안으로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클리블랜드는 인디언스라는 팀명과 붉은 인디언 얼굴을 형상화한 와후 추장 로고가 아메리카대륙 원주민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와후 추장 로고를 팀 이미지에서 제외하는 등 개선 움직임을 보였다.

팀명 교체 목소리는 올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 이후 더 커졌다.

팀 내부 관계자들도 팀명 교체에 힘을 실었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인디언스라고 적힌 홈 유니폼 대신 클리블랜드가 새겨진 원정 유니폼을 입고 홈 경기 개막전에 출전해 구단을 압박했고, 테리 프랭코나 감독 등 코치진 역시 팀명 교체를 주장했다.

이런 움직임 속에 클리블랜드 구단은 100년 넘게 사용하던 팀 이름을 포기하기로 했다.

클리블랜드는 블루스(1901년), 브롱코스(야생마·1902년), 냅스(나폴리언스의 준말·1903∼1914년)를 거쳐 1915년부터 인디언스라는 팀 이름을 사용했다.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이 인종차별 문제로 팀 이름을 바꾸는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팀명에서 레드스킨스를 삭제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이 지난해부터 팀 이미지에서 제외한 와후 추장 로고.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