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폰 “고마워요, 트럼프”

북미서 중국폰 수요 흡수?…코로나19 여파에도 점유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LG전자가 신제품 없이도 세계 최대 프리미엄폰 시장인 북미에서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3.9%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12.6%) 대비 1.3%포인트, 작년 동기(13.6%)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2분기 북미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는데도 점유율이 올랐다”며 “이전 제품인 V60씽큐와 중저가폰들이 북미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잘 흡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주요 중국 브랜드가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2∼3년 전까지 북미 점유율이 10%에 달하던 중국 브랜드 ZTE는 작년부터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TCL은 작년 동기 7.9%에서 올해 2분기 5.3%로 추락했고, 화웨이의 북미 점유율은 0.2% 수준이다.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벨벳을 북미 시장에 이달 초 출시해 5G 시장 확대에 나선다. LG전자가 5G 스마트폰을 미국 3대 이동통신사에 출시하는 것은 LG 벨벳이 처음이다.

2분기 북미 시장에서 1위는 애플(36.8%)이었고, 2위는 삼성전자[005930](27.1%)였다.

애플은 전년 동기(35.3%), 전 분기(34.1%) 대비 모두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23.8%)보다는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갤럭시S20 시리즈가 2분기 견조한 성적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전 분기(34.1%)보다는 점유율이 하락했다.

LG전자 벨벳의 제품 소개 영상 캡처 이미지. [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