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한국산 냉동 굴 판매 중단

경남 통영산 노로바이러스 감염…회수 조치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경상남도 통영에서 제조된 냉동 굴의 판매 중단과 회수를 결정했다. 이는 해당 제품을 섭취한 소비자들이 노로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가 접수된 데 따른 조치다.

FDA는 최근 미국 내 식당과 도매업체들에 한국산 냉동 굴을 판매하거나 취급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해당 제품을 섭취하지 말라는 경고가 내려졌다.

문제가 된 냉동 굴은 경남 통영에서 지난해 1월 30일과 2월 4일 채취된 것으로 확인됐다. FDA는 해당 제품이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다른 주로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FDA의 이번 조치는 지난 7일 캘리포니아주에서 해당 제품을 섭취한 후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당국은 해당 소비자가 통영산 냉동 굴을 먹은 뒤 설사, 복부 경련, 메스꺼움, 발열, 몸살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감염될 경우 심한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오염된 수산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위험이 크다.

FDA는 해당 냉동 굴이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미국 내 다른 주로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과 협력해 추가적인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FDA는 소비자들에게 “냉동 굴을 비롯한 해산물은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며 안전한 조리법을 준수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해당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즉시 폐기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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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