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의 70년 UFO 비밀문서 드디어 풀렸다

총 2700쪽…UFO 전문 사이트 ‘블랙볼트’ 입수해 공개

괴비행물체 목격담 등 수록…”외계인 물증 없다” 중론

중앙정보국(CIA)이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관련해 70년간 축적해온 다량의 문건들의 비밀을 해제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2700쪽에 이르는 이 방대한 자료에는 의문의 폭발사고, 괴 비행물체를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 등이 담겼지만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물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의 UFO 전문 웹사이트 블랙볼트(Black Vault)는 미확인비행현상(UAP)와 관련해 CIA가 지난 70년간 수집한 정보들을 집대성한 2천700쪽짜리 문건 모음집을 지난 7일 공개했다.

UAP는 미국의 정보당국이나 군이 UFO를 일컬을 때 쓰는 공식용어로, 비밀해제된 문서 모음집은 현재 블랙볼트의 웹사이트에서 PDF 파일 형태로 열람할 수 있다.

블랙볼트는 여러 해 동안 CIA를 상대로 UFO 관련 정보공개를 요구해왔다.

블랙볼트가 입수해 공개한 비밀해제 문서 중엔 러시아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폭발 사고,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인근에서 이상한 비행물체를 직접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 등의 정보가 담겼다. 가디언은 ” 정부 기밀자료라기보다는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봄 직한 것들이 수록돼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UFO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구심을 일거에 해소할만한 자료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블랙볼트의 창립자인 존 그린월드는 CIA가 비밀해제된 문건들은 열람과 분석이 매우 어렵게 편집해놨다면서 하나하나 분석해서 의문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CIA가 UFO 관련 문건들의 비밀을 해제한 것은 미 의회가 UFO 현상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시점에 이뤄졌다.

작년 4월 국방부가 해군 조종사들이 훈련비행 도중 촬영한 괴비행물체 관련 영상을 공개하자 미 의회는 작년 12월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키면서 국방부와 정보당국에 UFO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당시 UFO가 미국의 군사력에 어떤 위협을 제기하는지, 또한 적대국 정부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적시하라고 지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작년 8월 미 국방부는 UAP 태스크포스를 창설하고 미국의 국가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미확인 비행물체 현상의 분석·조사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바 있다.

군이나 정보당국은 UFO 현상 조사를 외계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보다는 러시아나 중국 등 적성국의 기술 진보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의 비행 모습을 담은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국방부 동영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