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무증상자, 코로나 검사 필요없다”

새 지침 발표…”확진자와 접촉했어도 받을 필요 없어”

에모리 전문가 “트럼프의 검사숫자 축소 방침 때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규정을 대폭 완화해 무증상자에게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CDC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한 접촉을 했어도 관련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안내했다. CDC는 기존에는 “확진자와 6피트 내에서 15분 이상 접촉했을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었다.

CDC는 “하지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의사나 지역 보건당국의 권유를 받은 사람들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예외 조항을 삽입했다.

CDC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최대 40%가 무증상자라며 검사를 권유했기 때문에 이같은 지침 변경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P는 “새로운 지침은 CDC가 마련한 것이 아니라 상급기관인 연방 보건복지부가 만든 것”이라며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해 조만간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에모리대 전염병 전문가인 카를로스 델 리오 박사는 이와 관련해 “키트와 기기 부족으로 검사결과 통보 지연사태가 빚어지고 있기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검사 숫자를 줄이라고 명령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코로나19 검사 시설에서 대기 중인 주민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