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 수요일 영화 티켓 반값 할인

넷플릭스에 밀린 극장가 ‘반격’ 나서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가 침체된 극장가를 되살리기 위해 오는 7월부터 매주 수요일 티켓 가격을 50% 인하한다.

AMC는 12일 성명을 통해 리워드 프로그램인 ‘AMC 스텁스’ 회원을 대상으로 7월 9일부터 매주 수요일 영화 티켓을 절반 가격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할인은 일반 성인 저녁 티켓을 기준으로 적용되며, 아이맥스(IMAX) 등 대형 스크린 상영관도 기본 티켓 가격에 한해 동일한 혜택을 받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연간 영화 티켓 판매량은 2002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 코로나19 팬데믹, 최근의 할리우드 파업 등이 극장 산업 전반에 치명타를 입혔다.

AMC 역시 지난 1분기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며,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1996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는 최근 1년간 47.4% 하락해 2.73달러(5월 12일 기준)에 머물고 있다.

AMC 애덤 애런 CEO는 “확실한 반등 신호가 있기 전까지는 가격 인하 전략을 도입하기 어려웠지만, 4월과 5월 박스오피스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할인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의 수석 미디어 분석가 폴 더가라베디언은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을 앞두고 AMC가 절묘한 시점에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발표했다”며 “곧 개봉하는 ‘슈퍼맨’과 ‘쥬라기 월드 리버스’ 등 대작과 맞물려 관객 유입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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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한 AMC 영화관/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JAH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