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자구안에 대주주 지분 매각 포함…홍씨 일가 소유체제 변화 가능성
중앙일보가 대주주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 속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중앙일보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경영권 매각 방안을 포함한 것이다.
9일 한국기자협회에 따르면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10일 금융채권자협의회 서면결의에서 결정된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금융채권액 기준 75% 이상 채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 매각설 유포자 고소했는데…자구안엔 경영권 매각
이번 매각 추진은 불과 몇 달 전 중앙일보가 자사 매각설 유포자를 고소했던 사실과 맞물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5월 인수합병(M&A) 매각설을 허위 작성·유포한 성명불상자를 고소한 바 있다.
당시 중앙일보는 매각설에 선을 그었지만, 이후 워크아웃 자구안에 경영권 매각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19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새 대주주가 기존 부채를 인수하고 자본을 확충하면 이를 재원으로 차입금 일부를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채권단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잠재 인수 후보와 초기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차입금 4054억원…1년 내 만기 2234억원
현재 중앙일보의 재무 상황은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중앙일보의 총 차입금과 사채는 4054억원이며, 이 가운데 2234억원이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대여금과 지급보증 부담도 중앙그룹 유동성 위기와 연결돼 있다. 중앙일보 측은 경영권 매각 외에도 비용 절감, 매출 확대, 부동산 매각 등을 자구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결정 권한은 주채권단에 있어 매각 여부와 조건,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
◇ 미주중앙일보 주인도 바뀔 수 있다
경영권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미주중앙일보의 주인도 바뀔 수 있다. 미주중앙일보는 한국 중앙일보가 100% 출자한 미국 법인이다.
따라서 한국 중앙일보의 대주주가 바뀌면, 지분 구조상 미주중앙일보의 최종 소유주도 함께 바뀌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미주중앙일보 측은 한국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신청과 별개로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 법률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100% 출자 구조인 만큼 한국 중앙일보 경영권 매각이 성사되면 미주중앙일보도 새 대주주 체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앙일보의 최대주주는 중앙홀딩스이며,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CJ올리브네트웍스, 중앙화동재단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는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 홍석현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구조다.
중앙일보는 1965년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창간했다. 1999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뒤 홍석현 회장이 인수해 현재까지 홍씨 일가 중심의 소유 체제가 이어져 왔다.
이번 경영권 매각이 성사되면 중앙일보의 지배구조는 창간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된다. 동시에 한국 중앙일보가 100% 출자한 미주중앙일보의 소유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미주 한인 언론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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