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서만 22명 숨져…워싱턴DC 250주년 행사장도 온열질환 속출
독립기념일 연휴를 전후해 동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소 25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가디언은 5일 미국 20개 이상 주에서 낮 최고기온이 화씨 100도, 섭씨 38도를 넘었고, 1억4000만명 이상이 폭염 경보나 주의보 영향권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뉴저지, 미시시피, 일리노이 등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잇따랐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곳은 뉴저지주다. 뉴저지 보건당국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최소 22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주로 중부와 북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일부는 에어컨이 없는 집 안이나 거리, 거주지 밖, 주차된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뉴저지 보건당국은 이번 폭염이 일반적인 여름 더위가 아니라 생명을 빠르게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사망자의 연령대는 30대 중반부터 80대까지 다양했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검시관이 확인하고 있다.
미시시피주에서도 고령자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달 27일 볼턴에서는 83세 여성이 정원에서 넘어진 뒤 남편과 함께 몇 시간 동안 더위 속에 방치됐다가 숨졌다. 남편이 아내를 일으키려다 함께 넘어졌고, 주변의 도움이 도착했을 때 여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지난 3일 힌즈카운티에서는 실종 신고가 된 74세 남성이 주유소 뒤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시관실은 그가 판단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더위 노출이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쿡카운티에서도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가 보고됐다.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도 폭염의 영향을 받았다. 4일 내셔널 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 도중 온열질환 증세로 51명이 치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12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전인 3일에도 내셔널 몰에서 열린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 방문객 44명이 온열질환으로 치료를 받았고, 행사장은 한때 일시 폐쇄됐다. 폭염과 폭풍우로 일부 독립기념일 행사와 퍼레이드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밤 워싱턴DC에서 열린 독립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를 강조했지만, 행사장 주변에서는 폭염과 기상 악화로 대피와 일정 지연이 이어졌다.
국립기상청(NWS)은 폭염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는 기상 재난 가운데 하나라며, 주민들에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햇볕을 피하며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 어린이, 야외 노동자, 에어컨이 없는 주거지에 사는 사람들은 위험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단순히 불편한 날씨가 아니라 빠르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재난이라고 강조한다.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면 열탈진과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열사병은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높다.
기상당국은 가족과 이웃, 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와 취약계층의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염이 계속될 때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마시고, 알코올 섭취를 피하며, 야외 활동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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