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전문의 “각막 손상·감염·원추각막까지 유발 가능”
가려움이나 건조함 때문에 무심코 눈을 비비는 습관이 생각보다 심각한 안과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안과 전문의들은 눈을 비비는 행동이 일시적으로는 가려움을 줄여주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눈 표면에 세균을 옮기거나 각막에 상처를 내고 장기적으로는 시력에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눈이 가려운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이는 눈 표면의 투명한 막인 결막에 염증 반응이 생기는 질환으로, 눈 가려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눈꺼풀 피부 염증이나 피부염도 가려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눈을 반복적으로 비비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미국 안과 전문의 테일러 스타네스는 의학 기고문에서 눈 비비기가 충혈, 각막 찰과상, 감염, 심하면 원추각막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심각한 위험 중 하나는 원추각막이다. 원추각막은 눈앞의 투명한 조직인 각막이 점차 얇아지고 불규칙한 원뿔 모양으로 변하는 질환이다. 정상 각막은 둥근 돔 형태를 유지하지만, 원추각막이 진행되면 각막 모양이 변하면서 난시와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원추각막은 각막 교차결합술이라는 시술로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이후에도 시력 교정을 위해 특수 콘택트렌즈가 필요할 수 있다. 진행이 심한 경우 각막 이식이 필요한 환자도 있다.
눈을 세게 비비면 각막 표면에 긁힘이 생기는 각막 찰과상도 발생할 수 있다. 손톱이나 이물질이 각막을 긁으면 통증과 눈물, 이물감이 생길 수 있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눈 표면의 작은 혈관이 터지면서 결막하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결막하 출혈은 눈이 갑자기 붉게 보여 놀랄 수 있지만, 대부분은 눈 표면의 멍과 같은 상태로 1~2주 안에 사라지며 영구 손상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감염 위험도 있다. 손으로 눈을 만지면 문손잡이,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서 묻은 세균이 눈으로 옮겨질 수 있다.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 같은 세균은 물론 바이러스도 눈에 들어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유행성 결막염이나 이른바 ‘핑크아이’가 생길 수 있다.
결막염은 눈이 붉어지고 분비물이 생기며 눈꺼풀이 딱딱하게 붙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특별한 처방약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전염성이 있어 손 씻기와 눈 만지지 않기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눈이 가렵거나 건조할 때는 비비기보다 원인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알레르기로 인한 가려움이라면 인공눈물이나 항히스타민 성분의 안약이 도움이 될 수 있고, 건조감이 심하면 보존제가 적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눈에 이물감이나 통증, 시력 저하, 심한 충혈이 있거나 증상이 반복될 경우에는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단순한 가려움이라도 반복적으로 눈을 비비는 습관은 각막과 시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