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 연구팀 분석…팬데믹 이전부터 하락 시작, 소득·지역·인종 불문 전방위 확산
미국 전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10년째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탠퍼드대학교 교육기회프로젝트가 13일 발표한 학군별 시험 점수 데이터에 따르면 데이터가 확보된 학군의 83%에서 지난해 읽기 점수가 10년 전보다 낮아졌다. 수학 점수는 70%의 학군에서 하락했다.
1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40개 주와 워싱턴 D.C.의 3학년부터 8학년까지 시험 점수를 집계한 것으로 2025년까지의 데이터를 포함한 첫 번째 전국 단위 학군 비교 자료다. 전국 학군의 약 68%가 포함됐다.
하락세는 팬데믹 이전부터 시작됐다.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학생들의 읽기 성취도 하락폭은 팬데믹 기간과 맞먹는 수준이었으며 2024년까지 유사한 속도로 계속 떨어졌다.
하버드대학교 교육정책연구센터의 토머스 케인 교수는 “부유한 학군에서도 10년 전보다 점수가 낮아진 곳이 절반을 넘는다”며 “상황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사실 큰 손실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락세의 배경으로 연구자들은 두 가지 시점적 요인을 꼽았다. 하나는 2015년 연방 학교 책무법인 낙제아동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의 폐지다.
이 법은 읽기와 수학 성취도 목표를 설정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교에 제재를 가하는 구조로 2002년 도입됐으며 시행 기간 동안 특히 수학 점수 상승과 함께했다.
2015년 의회가 이를 폐지하고 각 주의 요건을 완화하면서 성취도 상승세가 멈췄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요인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학교 내 개인 노트북의 보급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거의 항상” 온라인 상태라고 답했으며 이는 10년 전의 약 두 배 수준이다.
현재 청소년의 3분의 1가량은 “재미로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미시건대학교 브라이언 제이콥 교수는 “화면이 학생들의 집중력과 끈기를 낮추고 독서나 학습 시간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은 교육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수학 점수는 2022년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나 읽기는 지난해에야 소폭 상승했다.
연구자들은 수학이 학교 수업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 반면 읽기는 가정환경에도 크게 좌우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집단은 저성취 학생들이었다.
미국기업연구소(AEI) 낫 말쿠스 선임연구원은 “이것은 팬데믹 때문이 아니다”라며 “의회와 각 주가 이 현실을 인식했을 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취도를 끌어올린 사례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남부 컴프턴 통합학군은 2015년 전국 평균보다 2.5학년 낮은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전국 평균에 근접했다.
학교 내 주간 퀴즈, 수업 중 개별 튜터링, 만성 결석률 관리 등을 병행한 결과다. 워싱턴 D.C.는 파닉스 중심의 읽기 교육법 조기 도입과 고성과 교사에게 최대 2만5000달러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
조지아주는 읽기 점수 하락을 보인 주로 분류됐다. 미시시피주는 하락을 피한 소수 주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