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진행 중” 밝히면서도 발전소 전면 타격 예고…연설 후 유가 4% 이상 상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약 19분간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고 밝히면서도 향후 2~3주 동안 공격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인 종전 방안이나 협상 진전 상황은 발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조만간, 아주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는 동안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체계가 “대폭 축소됐고 무기 공장과 로켓 발사대가 파괴되고 있다”며 군사 작전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란 핵 시설에 대해서는 “너무 강하게 타격해 핵 잔해에 접근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 위성이 해당 시설을 감시 중이며 이란이 움직임을 보이면 즉시 재공격하겠다고 밝혔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동시에 강력하게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 우려에 대해 1차 세계대전 1년 7개월, 2차 세계대전 3년 8개월, 한국·베트남·이라크전 각 20여 년을 언급하며 “이란에서의 군사 행위는 32일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녀와 손자들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투자”라고 규정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은 그 해협을 통해 원유를 거의 수입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필요 없다”며 해협을 이용하는 다른 나라들이 직접 원유 수송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전쟁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기존에 제시했던 4월 6일 마감시한 연장 여부와 지상군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내용 없이 최근 공개 석상 발언을 되풀이했다”며 “전쟁 종식 방안 발표를 기대했던 공화당 지지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국제 유가는 연설 직후 잠시 하락했다가 연설이 끝난 뒤 4% 이상 상승했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전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개서한을 통해 “대결의 길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르고 결국 무용하다”며 외교적 관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이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거짓이며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트럼프 행정부의 15개 항 평화안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소통 채널은 열어두되 현 시점에서 양보할 의향은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는 12명 이상, 부상자는 수백 명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