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대 연구팀 “폐 면역세포 재프로그래밍…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중증 코로나19와 독감 감염이 폐를 암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폐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백신 접종을 통해 이런 해로운 영향을 막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확인됐다.
버지니아대 의대 지에 쑨 박사팀은 12일 과학 저널 셀(Cell)에 발표한 연구에서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감염이 폐 면역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해 수개월 또는 수년 뒤 암 종양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19, 독감, 폐렴에서 회복된 환자를 면밀히 관찰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어떻게 연구했나
연구팀은 2020~2021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 경증·중등증을 앓은 사람, 입원이 필요한 중증을 앓은 사람 등 7590만명을 대상으로 2022년 이후 신규 암 진단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아울러 생쥐를 코로나19·독감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 폐암 세포를 주입해 바이러스 감염이 폐암 종양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 무엇을 발견했나
중증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폐암 발생 위험이 1.24배 증가했다. 이 위험 증가는 흡연 여부나 다른 기저질환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생쥐 실험에서는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이 폐를 보호하는 면역세포인 호중구(neutrophils)와 대식세포(macrophages)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호중구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염증이 지속되는 종양 촉진 환경을 만들어 암이 더 쉽게 자라도록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감염 후 폐암 세포가 주입된 생쥐는 종양 수와 크기가 늘고 생존율이 감소했다.
◇ 백신이 해법
사전에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면역계가 감염과 싸우도록 훈련돼 암을 촉진하는 폐 변화를 예방하고 중증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쑨 박사는 “심한 코로나19나 독감에 걸리면 폐가 오랫동안 염증 상태가 될 수 있고 이는 암이 자리 잡기 더 쉬운 환경을 만든다”며 “백신 접종이 폐에서 암 성장을 촉진하는 해로운 변화를 상당 부분 예방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 감염을 예방하는 것은 간접적인 암 예방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