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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이원강 영사 같은 외교관이 많았으면…”

paul 1 month ago (Last updated: 1 month ago) 1 minute read 0 comments

SF총영사관 자가격리 면제서 발급 담당으로 발군의 활약

집에도 못 들어가고 총영사관서 숙식하며 발급 업무 처리

유튜브 설명회로 궁금증 풀어주고, 매일 상황 업데이트도

외교관 개인의 헌신보다는 제 역할 할수 있는 시스템 필요

“제가 집에 못들어간지 4일 째여서 이젠 정말 좀 자야할 것 같습니다. 조기신청으로 출국일 기준으로 1일 이내 긴급신청자 분은 부디 없으시길 기도합니다. 저에게 최소 2일 정도는 시간을 주십시오. 최종 백신접종일에 15를 더하신 날부터 신청 가능하니, 거기에 2일 이상을 더한 날에 비행기표를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 드립니다….간식도 보내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과분한 칭찬도 들었습니다.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미주 모든 공관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주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투의 이 글은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총영사 윤상수)의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달 30일 올라온 공지문이다. 이 글을 작성한 사람은 총영사관의 민원담당이자 현재 미주 한인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한국 자가격리 면제서 발급을 총괄하고 있는 이원강 영사이다.

▶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공지문 링크

매일 자가격리 면제서 발급 관련 궁금증과 처리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는 이원강 영사는 지난 2일에 다음과 같은 업데이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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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부터 지금까지 잠도 많이 못자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정말 최선을 다해 동포분들을 위해 격리면제서를 발급해 드렸습니다. 약속 드린 바와 같이, 현재까지 단 1명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백신관광’으로 격리면제서를 받았다거나, ‘이중국적자 자녀가 미국여권으로 격리면제서’를 받았다고 자랑하며, 오히려 다른 분들에게도 이렇게 샌프란에 신청하시라고 부추기신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아프고 또 아픕니다.”

그러면서도 이 영사는 민원인에 대한 친절한 안내를 잊지 않았다.

“7.3.~5일 3일간 연휴입니다. 연휴 동안에도 긴급상황 있으시면 연락 주십시오. 격리면제 관련 긴급한 사안이 있으시거나, 심사 관련하여 딱한 사연이 있으시면, 총영사관 긴급전화로 전화주십시오. 415-265-4859, 415-265-4746 (둘 다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연휴에도 집에 들어가지 않았는지 이 영사는 5일 새벽 0시53분에 ‘연휴기간 긴급대응 상황보고 및 못다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다시 업데이트를 올렸다.

” 생각했던 것보다 긴급대응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7월8일(목) 출국 예정자분까지 모두 발급을 완료하였습니다. 그래도 비록 소수이지만 긴급대응이 있었습니다. 참고하시라고 사례를 몇 가지 적어드립니다.
0시25분 출국 비행기 탑승예정자가 탑승 1시간전에 격리면제서에 오류가 있음을 인지, 대한항공 지점장님을 통해 상황 접수하여 30분 만에 공관 도착, 0시5분 대한항공으로 격리면제서 이메일 전달, 0시17분경 대한항공에서 격리면제서 4부 출력하여 전달 (가장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G4K(재외국민을 위한 통합전자행정 시스템) 불안정으로 한국에 입국하였으나, 법무부 심사에서 격리면제서가 보이지 않는다는 상황 접수, 법무부 측에 해당인들에 대한 격리면제서 발급 사실을 명확히 통보하고 바로 입국 조치토록 요청하여 바로 입국 조치”

이 영사의 이같은 친절한 안내는 격리 면제서 발급 신청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됐다. 전세계 재외공관 가운데 유일하게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다.

당시 설명회에는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애틀랜타와 LA, 뉴욕, 시애틀, 시카고 등 다른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한인 1000명이 몰려 궁금증을 쏟아 냈다. 이 영사는 2시간 넘게 자세한 설명을 전했고 일부 한인들은 “우리 동네 총영사관은 뭐하느냐”는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이 영사는 “다른 지역의 총영사관들도 지금 최선을 다해 면제서 발급에 전력하고 있기 때문에 비난보다는 격려와 위로를 보내달라”고 답했다.

사실 미주 지역을 포함한 전세계 재외공관들이 격리 면제서 발급으로 비상을 겪게 된 이유는 준비도 하지 않고 7월1일을 발급시점으로 못박은 한국 정부의 조급한 발표 때문이다. 일선 행정의 짐은 모두 재외공관에 떠넘기는 바람에 담당 영사들과 직원들은 지금도 ‘파김치’가 되도록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

이원강 영사를 보면서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이 부럽다는 의견도 나오고, 이런 외교관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영사 같은 공무원이 더 많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공무원 개인의 헌신과 봉사에 의존하기 보다는 제대로 된 영사 서비스와 행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실제 애틀랜타총영사관(총영사 박윤주)만 해도 업무별 담당 영사와 행정직원 숫자가 태부족한 상황이다.

끝으로 이원강 영사는 외교부 출신의 직업 외교관이 아니라 행정고시(49회) 출신으로 서울시 기획조정팀장과 평가협업담당관으로 근무하다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에 부임했다. 미주 재외공관은 광역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해당 지역의 공무원을 민원 담당영사로 초청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은 서울특별시와 협력관계이며 애틀랜타총영사관은 인천광역시와 협약을 맺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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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강 영사(왼쪽)가 지난해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윤화섭 안산시장과 만나는 모습/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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