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는 이미 ‘델타 변이’가 우세종

LA카운티 “접종자도 실내서 마스크 착용해야”

캘리포니아주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4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공공보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델타 변이의 비중은 전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35.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5월(5.6%) 대비 대폭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 4~5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영국발 알파 변이(34.3%)의 비중을 소폭 앞질렀다. 캘리포니아 변이인 앱실론의 비중은 2% 미만으로 추산됐다.

캘리포니아 공공보건부는 LA타임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델타 변이의 급격한 증가세는 델타 변이가 캘리포니아에서 순환되는 다른 변이보다 사람간 쉽게 전염된다는 것을 암시한다”면서도 “미국에서 사용되는 백신이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는 현존하는 코로나 변이 중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만간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인 우세종 변이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9~22일 사이 델타 변이는 미국에서 전체 코로나 바이러스의 3%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로첼 왈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25%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나타났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델타 변이는 특히 인구 1000만명이 넘는 LA카운티에서 무서운 속도로 번져 나가고 있다. 지난 5월까지 주당 20명 미만에 그쳤던 델타 변이 감염자 수는 지난달 60~80명대로 뛰어올랐다.

이에 LA카운티 공중보건국은 델타 변이와 관련해 보다 확실한 정보가 나오기 전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바바라 페러 공중보건 국장은 백신의 효과를 강조하면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이 추가적인 보호막을 제공한다면, 착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이스라엘 정부, 세계보건기구(WHO),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보건 당국자들 역시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