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평균 신규 일일환자 8만명…코로나사태 후 처음

주말에도 8만명 넘는 신규환자…일부 주, 양성 비율 40∼50%

보건 전문가 “과거와 달리 특정 지역에 발병 몰려 있지 않아”

미국의 1주일간 하루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8만명을 넘는 등 코로나19의 가을철 재확산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

CNN 방송은 1일 기준 미국의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8만1336명으로 집계되며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8만명을 넘었다고 2일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지난달 30일 하루 신규 환자가 9만9321명이나 나오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0만명에서 약 700명 모자란 숫자다.

글로벌 보건 싱크탱크 ‘액세스(ACCESS) 헬스 인터내셔널’의 의장 윌리엄 해즐틴은 “1∼2주 전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10만명에 도달하겠다고 예측했는데 벌써 거기에 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은 주말이어서 일부 주정부가 신규 환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통상 집계치가 평소보다 적은 주말인데도 각각 8만1227명, 8만1493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8만명대를 유지했다.

양성 판정 비율도 높은 수준이다. 미국에서 이 비율이 가장 높은 5개 주는 사우스다코타(50%), 와이오밍(43%), 아이오와(36%), 아이다호(34%), 캔자스(34%)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경제 재가동의 요건으로 14일간 양성 판정 비율 5% 이하를 권고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들 5개 주를 포함해 2일 기준 36개 주에서 양성 판정 비율이 5%를 초과한 상태다.

CNN은 신규 환자가 증가가 검사의 확대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를 많이 하다 보니 환자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새 신규 환자는 18% 증가했지만 검사는 4.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봄철의 코로나19 유행이나 여름철의 재확산과 달리 이번 가을철 재확산은 집중 발병지역이 특정 지역이나 주에 몰려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다르다.

조지워싱턴대학 공중보건 교수 리애나 웬은 “지금 벌어지는 일과 전에 일어났던 일 사이의 차이점은,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모든 곳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웬 교수는 “전에는 나라 전체에 몇 개의 집중 발병지역이 있었다. 다른 주로 자원해서 옮겨갈 수 있는 의료진이 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렇게 만연하면 의료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이는 환자 치료가 어려움을 겪고 병원이 한계점에 다다를 것이란 뜻”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주 엘패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가 가장 높은 943명까지 치솟았다. 엘패소카운티는 사망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동식 영안실을 준비하기로 했다.

해즐틴 의장은 모든 사람이 개인적 책임을 다하면 추가로 봉쇄 조치를 감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통제해야만 하는 것이고, 우리는 행동을 통해 이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2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924만261명, 사망자 수를 23만118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의료센서(UMMC)의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