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커피’ 1980년 출시…믹스커피·TOP카누로 변신 거듭
대한민국 커피의 대명사 ‘맥심’이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이른바 ‘국민커피’로 자리매김한 맥심은 고급 원두를 사용한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으며 한국 커피 시장을 휩쓸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유행하는 커피 종류는 달라졌지만, 맥심은 TOP·카누를 포함한 제품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커피 시장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매출액 3분의 1 과감한 투자…’국민커피’ 맥심 탄생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 1980년 커피 브랜드 ‘맥심’을 처음 탄생시켰다.
지난 1968년 설립한 동서식품은 국산 커피의 대중화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동서식품은 1945년 이후 밀항 등 불법 경로로 커피 유통이 성행하던 국내 커피 시장에 등장한 커피 전문기업이다. 1970년 미국 제너럴 푸즈사와 기술 제휴를 맺은 동서식품은 맥스웰하우스 커피 생산을 시작으로 커피를 ‘국민 생활필수품’ 반열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국내 인스턴트커피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던 1970년대 중후반, 동서식품은 동결건조 커피 개발로 혁신에 나섰다. 동결건조공법은 영하 40도 이하에서 모든 공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기술이다. 높은 열을 사용해 커피 고유의 향미가 달아나는 이전의 공법과 달리 원두 향을 첨가한 농축액을 냉동 후 분쇄·건조하는 방법으로 풍미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동서식품은 동결커피 개발에 당시 매출액의 약 3분의 1을 과감하게 투자했고, 1980년 9월 우리나라 최초의 동결건조 커피를 탄생시켰다. 한국 커피 산업에 한 획을 그은 ‘맥심’의 출시 배경이다.
1980년 당시 1대였던 맥심 공정 설비는 4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맥심은 지난 1987년에는 맥스웰하우스의 매출액을 추월했고, 이듬해 동서식품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맥심 동결커피 인기는 1989년 ‘맥심 모카골드’와 1993년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출시로 이어졌다. 특히 맥심 모카골드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출시 약 30년이 지난 지금도 이른바 ‘황금 비율’ 커피 맛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고품질 원두·포장 기술력 핵심…맥심 변신은 계속
맥심 모카골드가 국민 커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은 고품질 원료와 기술력에 있다. 동서식품은 콜롬비아·온두라스·페루에서 엄선한 고급 원두를 사용해 다른 제품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획기적인 포장 기술도 핵심 요인 중 하나다. 동서식품은 1987년 스틱 형태 커피믹스를 선보이고 커피믹스 스틱에 커피·프리마·설탕을 순서대로 포장하는 설비를 구축했다. 소비자 기호에 맞게 설탕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 편의성도 더했다.
맥심의 변화는 계속됐다. 2000년대 후반 여가와 야외활동에 적합한 RTD(즉석음용음료) 커피가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동서식품도 커피전문점 수준의 품질력을 갖춘 ‘맥심 티오피’를 선보였다.
이후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를 출시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도 했다. 카누는 출시한 해에만 무려 3700만잔의 판매고를 올리며 또 하나의 히트상품에 등극했다. 카누 인기는 카누 라떼·카누 시그티처를 포함한 신제품 출시로 이어지며 현재 진행 중이다.
맥심은 지난 2018년 동서식품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용산구에 문을 연 ‘맥심 플랜트’로 반세기 역사를 기념했다. 맥심플랜트는 맥심의 철학을 담은 커피 체험 문화 공간으로, 생커피콩을 사용해 커피를 만드는 전 과정과 맥심 커피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향후 소비자와 접점을 더욱 확대해 맥심 브랜드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국내 최초 동결건조 커피 맥심을 선보인 이후 커피믹스·인스턴트 원두커피 등 새로운 커피 시장을 창출하며 국내 커피문화를 이끌어왔다”며 “지난 50여년에 걸쳐 쌓아온 커피 제조 노하우와 독보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커피 한 잔으로 일상의 작은 여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