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국채금리 상승 영향…봄철 주택시장에 부담
미국 모기지 금리가 약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주 6.36%에서 이번 주 6.51%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도 장중 4.68%까지 상승해 올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는 일반적으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주택 구매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대출 비용도 함께 증가한다.
4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0% 상승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8% 올라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WSJ은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한 봄철 성수기에 모기지 금리 상승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많은 구매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4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보합세에 그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앤서니 스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오를 때마다 주택 구매 여력이 있는 수요층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모기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쟁 이전에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논의되는 분위기다.
주택시장 침체가 4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모기지 금리 상승은 부동산 중개업체, 모기지 업체, 건설업체, 가구 제조업체 등 주택 판매와 연관된 산업 전반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현재 모기지 금리가 1년 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매수 기회로 보는 움직임도 있다.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8% 증가했다.












